HOJU MONEY

호주 은행의 수표 결제 시스템을 잘 모르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유학생과 호주 교민을 대상으로 한 개인 수표 환전 사기범이 잡혔다.

2016. Nov.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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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은행의 수표 결제 시스템을 잘 모르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유학생과 호주 교민 13명을 속여 1억 3천500여만원을 가로챈  개인 수표 환전 사기범이 호주에서 추방되어 한국에서 구속됬다.  2016년 2월 8일부터 2016년 10월 21일까지 호주 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환전해주겠다고 속여 부도처리 될 개인수표(Personal Cheque)를 먼저 입금하고 한국 돈을 송금받는 수법으로 호주 교민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13명으로부터 모두 1억3000여만원을 가로챈 이모(37)씨가 한국 경찰에  사기 혐의로 구속됬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호주 은행에서 예금계좌를 개설하면 백지수표 50장이 들어있는 수표책을 준다. 예금주 본인이 백지수표에 금액을 적고 서명을 날인하는 것만으로 수표를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발행한 수표를 ATM 기계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면 다른 사람 계좌로 입금도 할 수 있다. 수표로 돈을 보낼 때 출금 계좌에 돈이 없더라도 입금 계좌에는 해당 금액만큼 입금된 것처럼 표시(Current Balance)된다. 2∼3일 후에도 출금 계좌 잔고가 부족하면 입금 취소(Miscellaneous Debit) 표시가 뜨면서 취소된다.이런 시스템을 잘 모를 경우, 최초 입금 표시만 보고 실제 돈이 입금 완료된 것으로 착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씨는 이를 이용해 호주에서 수표 환전사기 범행을 저질렀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캐나다 교민을 대상으로 1억원대 수표 환전 사기를 저질러 구속됐다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별개의 재판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2015년 10월 중순께 만기 출소했다. 출소한 지 3개월여 지나 이씨는 호주에서 환전 사기 계획을 세웠다. 호주 은행에서는 개인수표를 입금하면 상대방 온라인 계좌에 즉시 입금 표시가 되지만 출금은 수표 확인을 마치고 결제가 된 2~3일 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다.

이씨는 곧바로 호주에 가지 않았다.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2016년 2월 3일 프랑스에 간 뒤 영국을 거쳐 닷새 후 호주에 입국했던 것이다.  이씨는 호주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은행에서 개인 수표 은행(Cheque Account) 계좌를 개설하면서 백지수표 50장을 받았다. 이 수표 용지에 액면금액을 기재하고 서명하는 방법으로 수표를 발행할 수 있는데 수표 발행자의 개인 수표 은행(Cheque Account) 계좌​에 잔고가 없을 경우 부도처리 돼 입금이 취소된다. 

이씨는 은행 계좌 개설 직후 호주 교민과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 환전 직거래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환전 수수료를 조금이라도 아끼려던 피해자들이 연락해 오면 갑자기 일이 생겨 가족이나 직원을 대신 보내겠다고 말을 바꿨고 뒤이어 "대신 보내려던 사람조차 나갈 수 없게 됐다. 호주 달러를 계좌로 보낼테니 입금 확인이 되면 한국 돈을 이체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도처리 될 개인수표를 피해자 계좌로 입금했다. 피해자들은 이씨가 허위로 입금한 명세를 보고 적게는 250만원에서 많게는 4천만원을 이씨에게 보냈다가 돈을 사기 당했다. 피해자는 호주에 산 지 얼마 안 된 호주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유학생과 호주 교민이 대부분이었다. 이씨는 피해자들이 개인수표 입금 사실을 알고도 한국 돈 송금을 미루면 "나는 돈을 보냈는데 왜 안보내느냐"고 독촉했다. "집으로 찾아가거나 호주법으로 처벌받게 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이씨에게 돈을 보낸 후 며칠이 지나 사기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 호주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개인간 돈 거래로 생긴 민사 문제에 대해 호주경찰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답변만 들었다. 결국 피해자 중 1명이 2016년 9월 3일 한국으로 돌아와 이씨를 한국 경찰에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한국 경찰은 이씨의 불법 체류 사실과 함께 주시드니 총영사관을 통해 19건(1억6000만원 상당)의 피해 접수를 확인하고는 호주경찰에 알렸다. 

호주경찰은 불법 체류자인 이씨를 검거해 강제추방 했고 한국 경찰이 호주 총영사관으로부터 2016년 11월 12일 송환 통보를 받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이씨를 체포했다. 

한국 경찰  조사 결과 2013년에도 캐나다에서 같은 수법으로 수표 환전 사기를 벌이다 한국 경찰에 구속된 동종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주 카지노에서 돈을 모두 탕진했다"고 진술했다. 한국 경찰은 호주 영사관에 접수된 피해가 총 19건이어서 피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6건을 비롯해 신고되지 않은 피해 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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